스위스 정사각형 국기 유엔가입 과정 논란끝 통과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32분


스위스 국기
스위스 국기
영세 중립국 스위스가 10일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190번째 유엔 회원국이 됐다. 이제 유엔의 옵서버 자리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로마 교황청만 남게 됐다. 신생독립국 동티모르는 27일 유엔에 가입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가입신청서에서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원치 않는 파병은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 중립의 원칙은 계속 지켜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스퍼 빌리거 대통령이 이끄는 스위스 대표단 40여명은 세계의 이목이 9·11테러 1주년추모식과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 논란에 쏠려 있지만 유엔 가입을 자축했다. 대표단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상품인 스와치 시계와 스위스 국기 모양으로 만든 프로퍼링 초콜릿 선물세트를 10일부터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각 회원국에 나눠줄 계획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스위스 국기를 놓고 유엔과 스위스간에 벌어졌던 줄다리기도 그 중 하나. AP통신은 9일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유엔은 정사각형인 스위스 국기를 문제삼았다. 유엔은 규정에 따라 스위스도 다른 회원국처럼 3 대 2 비율의 직사각형 국기를 게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엔은 회원국들이 서로 다른 나라보다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튀는 국기를 걸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비율과 형태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는 유엔의 이 같은 요구에 응할 수 없었다. 국기의 형태를 바꾸다니…, 대표단은 수용할 수 없었다. 줄다리기 끝에 양측은 유엔의 관련 규정과 관례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됐다. 그 결과 두 개의 삼각형을 겹쳐 놓은 듯한 네팔의 국기도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승리였으나 스위스도 한 발 양보했다. 정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가 직사각형인 다른 나라 국기의 작은 변보다 크지 않도록 한다는 데 동의한 것.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 대니엘 헤이너는 “정사각형 모양의 우리 국기를 그래도 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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