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가입신청서에서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원치 않는 파병은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 중립의 원칙은 계속 지켜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카스퍼 빌리거 대통령이 이끄는 스위스 대표단 40여명은 세계의 이목이 9·11테러 1주년추모식과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 논란에 쏠려 있지만 유엔 가입을 자축했다. 대표단은 스위스의 세계적인 상품인 스와치 시계와 스위스 국기 모양으로 만든 프로퍼링 초콜릿 선물세트를 10일부터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각 회원국에 나눠줄 계획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스위스 국기를 놓고 유엔과 스위스간에 벌어졌던 줄다리기도 그 중 하나. AP통신은 9일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유엔은 정사각형인 스위스 국기를 문제삼았다. 유엔은 규정에 따라 스위스도 다른 회원국처럼 3 대 2 비율의 직사각형 국기를 게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유엔은 회원국들이 서로 다른 나라보다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튀는 국기를 걸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비율과 형태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는 유엔의 이 같은 요구에 응할 수 없었다. 국기의 형태를 바꾸다니…, 대표단은 수용할 수 없었다. 줄다리기 끝에 양측은 유엔의 관련 규정과 관례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됐다. 그 결과 두 개의 삼각형을 겹쳐 놓은 듯한 네팔의 국기도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승리였으나 스위스도 한 발 양보했다. 정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가 직사각형인 다른 나라 국기의 작은 변보다 크지 않도록 한다는 데 동의한 것.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 대니엘 헤이너는 “정사각형 모양의 우리 국기를 그래도 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