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공 24시간초계비행 재개

  • 입력 2002년 9월 9일 00시 36분


미국 군당국은 전투기를 동원해 뉴욕과 워싱턴 상공에서 24시간 초계비행을 6일 재개했으며, 이는 알 카에다 요원들 사이에 ‘테러 교신(交信)’이 부쩍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CBS 뉴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초계비행의 조기 재개는 미국 정보기관과 법 집행 부서들이 최근 들어 알 카에다 요원들간의 교신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음을 포착했으며,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CBS는 전했다.

당초 미국 관리들은 다음주 9·11테러 1주년이 되기 전까지는 초계비행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6일부터 앞당겨 재개된 초계비행 사실을 확인한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무기한으로 초계비행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BS는 특히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교신은 테러리스트들의 전자 및 인터넷 암호 교신”이라며 교신 내용 중에는 ‘우리와 계속 보조를 맞추시오. 좋은 소식이 곧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미국 관리들은 테러 용의자들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교신내용의 상당 부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번주 초부터 그 규모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은 초계비행의 재개가 특정한 테러 위협 때문인지, 아니면 9·11 테러 1주년이 가까워진 데 따른 예비적인 조치인지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

국방부는 9·11테러 직후 24시간 초계비행을 시작했으며 4월부터 점차 초계비행을 줄이기 시작해 이후에는 테러 가능성 정보가 입수될 때마다 간헐적으로 초계비행을 하곤 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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