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 우루과이에 15억달러 긴급지원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00분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루과이의 한 상점이 폐업정리 폭탄세일을 하고 있다. - 몬테비데오(우루과이)AP연합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루과이의 한 상점이 폐업정리 폭탄세일을 하고 있다. - 몬테비데오(우루과이)AP연합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IDB) 등 3개 국제금융기구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루과이에 총 38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국제금융기구의 지원금이 지급될 때까지 ‘브리지론(긴급 융자)’ 방식으로 15억달러를 즉시 우루과이 중앙은행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미국과 IMF의 금융지원은 우루과이 의회가 4일 경제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긴급 상정한 ‘은행안정법’을 가결한데 따른 것이다. 호르헤 바트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5일 공포되는 은행안정법은 국영은행에 예치한 예금 인출을 3년간 제한하고 15억달러의 ‘은행안정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 중단 1주일만인 5일 다시 영업을 시작한 우루과이 은행들이 예금인출을 동결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던 예금자들의 항의 시위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미국이 우루과이에 제공하는 15억달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이후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가에 처음으로 제공되는 것.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경제개혁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 난색을 표명해왔으나 최근 남미 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지원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이웃 아르헨티나 경제난의 여파로 올 들어 페소화 가치가 46% 폭락하고 외환보유고가 1월 31억달러에서 최근 6억5500만달러로 급감하는 등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한편 남미 3개국 순방길에 오른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4일 첫 번째 방문국인 브라질에 도착해 아르미니오 프라가 중앙은행장, 페드로 말란 재무장관 등과 만나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프라가 은행장은 오닐 장관과의 회동후 “IMF로부터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