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BS방송 인터넷판은 15일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 승소한 미국의 대표적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인 존 밴자프가 비만으로 인한 사망에 패스트푸드 업계가 최소한 부분적 책임이 있음을 주장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미 공중위생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30만명이 비만으로 인해 사망하고 따라서 약 1170억달러의 재정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99년 조사에 따르면 61%의 성인 남녀와 14%의 청소년, 13%의 어린이들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만과 관련된 사망을 음식과 결부시키는 것은 흡연 피해에 대한 소송보다 훨씬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이 폐암을 야기한다는 것은 입증이 가능하지만 비만이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사망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밴자프 변호사는 “중독성 물질인 니코틴의 유해성을 가리는 담배 소송과는 달리 음식물과 피해자의 사망 간에 인과관계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소송의 주요 목적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판매식품의 영양소 구성비를 자세히 밝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있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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