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장 '연못 다이버' 분실 공 年 3억개 건져

  • 입력 2002년 7월 5일 23시 17분


미국 골퍼들이 미국 전역의 골프장에서 연못에 빠뜨려 잃어버리는 공은 연간 3억여개. 그리고 이 분실된 공들을 건져내 판매하는 시장 규모는 연 2억달러(약 2400억원).

뉴욕타임스는 4일 ‘연못 공(Pond Ball)’이라 불리는 분실 골프공에 관한 추정치를 전하면서 그 일례로 플로리다주 일원의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전문 연못 공 다이버팀’을 소개했다.

지미 랜츠(30)와 그레그 시웩(36)이 연못 속 골프공 줍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1년반 전. 주5일 하루 8시간씩 플로리다주 일대의 골프장 연못 바닥을 뒤져가며 건져내는 골프공은 하루 평균 2만여개로 연간 5만∼7만달러(6000만∼84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연못 이용비’로 일정액을 지불한 뒤 회수한 공들을 색깔 흠집 정도 등을 감안해 12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프로숍, 할인점, 골프연습장 등에 넘겨지는 가격은 10센트부터 3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들은 때로 악어와 맞부닥치는 등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부부싸움 끝에 가방 째 연못에 던져버린 골프클럽을 찾아 달라는 사람, 고가의 명품시계를 빠뜨렸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골퍼들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돈이 궁한 뜨내기들의 아르바이트 정도로만 여겨졌던 ‘연못 공 다이버’가 최근 전문직업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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