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할 것도 없이 북측은 한국측이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북한 함정이 남쪽으로 월경해 도발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행위는 “정전협정 위반으로, 불행하게도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국인 한국측에 인명손실이 있었다”면서 “다만 북한측이 의도적으로 도발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도발했는지 여부를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고위급 특사의 방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1일 저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특사 방북을 더 이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통고했다”고 밝히고 “그 이유는 아직까지 (특사 방북 제의에 대한) 평양측의 답신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와 함께 서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간 해군함정 교전이 미-북회담을 진행하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사실을 북한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지난달 25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특사 자격으로 10일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통고했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