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월경도발 근거 있다”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05분


미국 정부는 서해교전과 관련해 북측 함정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선제 공격을 “무력도발”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렇게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할 것도 없이 북측은 한국측이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북한 함정이 남쪽으로 월경해 도발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행위는 “정전협정 위반으로, 불행하게도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국인 한국측에 인명손실이 있었다”면서 “다만 북한측이 의도적으로 도발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도발했는지 여부를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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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고위급 특사의 방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1일 저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당초 10일로 예정했던 특사 방북을 더 이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통고했다”고 밝히고 “그 이유는 아직까지 (특사 방북 제의에 대한) 평양측의 답신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와 함께 서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간 해군함정 교전이 미-북회담을 진행하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사실을 북한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지난달 25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특사 자격으로 10일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통고했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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