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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9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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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인 친구들과 선술집에서 그를 기리며 건배하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리면서 화면에 죽은 친구 이름과 함께 그의 집 전화번호가 떴던 것. 즉각 죽은 친구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다"는 유가족의 답만을 들었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죽음'을 초월한 만남….
ABC방송은 케리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9·11테러 유가족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는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사후(死後) 세계에 대한 미국민들의 관심과 논란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18일 보도했다.
하버드대 출신 심리학자 게리 슈와츠씨(아리조나대 휴먼에너지시스템연구소장)는 이같은 경험을 초심리학적인 '에너지의 논리'를 통해 설명한다.
사람은 에너지로 이뤄졌으며 빛의 입자인 광자(Photon)를 끊임없이 뿜어낸다는 것. 육신이 죽어 없어졌다고 해서 에너지를 갖고 있는 광자마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이 에너지는 살아있는 이들과 접촉하는 일종의 시그널로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학적인 용어를 남용한 비과학적인 주장"이라는 반론이 학계에서는 지배적이다. 과학적인 논리로 설명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갤럽설문조사에 따르면 죽은 이의 영혼이 존재한다고 답한 사람이 1990년 25%에서 38%로 늘었으며 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신기'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18%에서 28%로 급증하는 등 사후 세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