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 알카에다 조직 건재

  • 입력 2002년 6월 16일 21시 47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의 아프간 전쟁이 종료됐음에도 조직을 정비해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에서 미군과 연합군에 포위돼 있던 12월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게 전세계의 '미국과 유대인 관계시설'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모로코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WP는 모로코-미 중앙정보국(CIA)의 합동작전으로 5월에 붙잡힌 사우디 아라비아 국적의 남자 3명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 폭탄을 실은 고속 모터 보트로 지브롤터 해협의 미국과 영국 군함에 대한 자살 공격을 위해 모로코에 왔었다고 밝혔다.

모로코 관리들은 이들을 심문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축출된 후에도 알 카에다 조직이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14일 파키스탄 카라치 소재 미국 영사관 폭파 테러 등 최근 발생한 테러 뒤에는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월11일 19명의 사망자를 낸 튀니지 소재 유대교 예배당 폭파 테러 직전에도 빈라덴의 고위 참모인 칼리드 모하메드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16일 "알 카에다는 현재 북부 아프리카에서 동남 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의 이슬람 테러 조직들과 연계해 새로운 테러 동맹을 형성했으며 이는 미국에 더 큰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알 카에다의 훈련 캠프를 거쳐간 5000여명에 달하는 테러범들이 '포도 송이 몇 알을 따더라도 다른 수많은 송이들이 남아있는' 세포조직으로 구성돼 앞으로 수년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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