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돈 교육 시켜라"

  • 입력 2002년 6월 13일 17시 14분


부(富)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자식에게 뭐든지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 젊은 신용카드 연체자들을 양산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관대한 부모 밑에서 부유한 아이들은 자칫 소비지향적이고 이기적인 성인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9일 이에 대해 부모의 교육방법을 제시하는 책 '부잣집 애들(Silver Spoon Kids)'을 소개했다.

저자 갈로씨 부부에 따르면 아이들이 TV에서 본 것들을 갖고 싶어하고 그걸 갖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부모는 "돈 자체는 해가 되지 않지만 가치체계 없는 돈이 문제"라는 것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욕구'와 '필요'를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인식시킨다. 아이들이 필요치 않은 물건을 사달라고 떼를 쓸 때, 부모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래도 필요한 물건인지'를 질문한다.

두 번째는 돈을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적당량의 돈을 주고 저축 지출 투자 기부 등 4가지 경제활동을 충분히 설명한 후에 스스로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소득 범위 안에서 살아가는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

세 번째는 남을 위해 돈을 쓰는 경험을 시킨다. 어렸을 때는 남을 도와야한다는 필요성을 쉽게 받아들인다. 기부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우린 그걸 살 돈이 없다' '시간은 돈이다' '나중에 얘기하자'는 등 돈에 대한 부모의 애매모호한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돈에 대해 특히 가족의 재산에 대해 터놓고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박혜윤기자>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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