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美축구 키웠다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33분


‘급부상한 미 축구의 비밀은?’

미국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5일 ‘스포츠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할 만큼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 남자축구가 미 축구협회(USSF)와 기업들의 막강한 재정지원과 축구 신예 발굴 프로그램에 힘입어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강적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낳았던 미 축구팀의 다마커스 비즐리, 랜던 도너번, 조시 울프는 바로 나이키사와 미 축구협회가 야심 있게 기획한 축구 신예 선발 프로그램 ‘프로젝트 40’을 거친 선수들.

97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축구 유망주들은 미 메이저리그 축구팀에 소속돼 1억25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최첨단 시설을 갖춘 캘리포니아주 칼슨시 스포츠 훈련소에서 철저한 축구 교육을 받았다.

이 밖에도 나이키사를 비롯해 버드와이저, 시보레는 합동으로 미 축구협회에 3000만달러를 기부해 축구유망주 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14세 이하 120명의 유망주를 선발해 훈련시킨 뒤 이 중 가장 뛰어난 20명(17세 이하)을 다시 발탁, 플로리다주 스포츠학교인 IMG 아카데미에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미 축구협회의 대니얼 프린 이사는 “축구 선수 한명은 하나의 상품과 같다”며 “우리는 명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업체와 협력해 연구개발(R&D)비를 들이는 것이며 이를 생산 보존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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