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대통령 이혼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13분


4월 불발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이틀만에 권좌에 복귀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현직대통령 재임중 부인과 이혼하는 진귀한 기록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부인 마리사벨 로드리게스 데 차베스 여사는 2일 현지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헤어지는 과정에 있으며 남편 차베스 대통령이 대표로 곧 이혼소송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리사벨 여사는 성격 차이가 가장 주된 이혼 사유라고만 밝혔을 뿐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P의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의 권좌 복귀에는 마리사벨 여사가 큰 역할을 했다. 쿠데타군은 차베스 대통령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으나 마리사벨 여사가 용기있게 언론에 나서 자진 사퇴가 아님을 밝히면서 시민들의 반쿠데타 시위에 불을 지폈다는 것. 마리사벨 여사는 이혼 발표에 앞서 자신은 남편의 정적이 아니라고 밝히고 “그가 좀 더 여유를 갖고 정략을 구사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두 사람은 5년전 재혼했으며 네 살 난 딸이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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