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객기 추락…탑승 112명 대부분 사망

  • 입력 2002년 5월 8일 03시 10분


중국 북방항공공사 소속 여객기가 7일 밤 9시40분(한국시간 밤10시40분)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해역에 추락, 탑승자 112명(승객 103명, 승무원 9명) 거의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당초 알려졌던 2명이 아니라 LG-오티스 다롄 현지법인 주재원인 김성우(41)차장 1명뿐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가 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초 한국인으로 추정되던 정유경씨는 싱가포르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중국 연휴기간을 맞아 베이징(北京)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한 후 다롄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김 차장은 88년 입사한 이후 국내 서비스 사업부, 공장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다롄법인에서는 6년3개월째 근무중이었다고 LG-오티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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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승객 10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다롄으로 향하던 북방항공공사 소속 6136편 여객기가 기내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한 직후 바다 속으로 추락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구조선박 30여척이 다롄비행장 동쪽 20㎞에 있는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여 시체 60여구를 인양했다고 전하고 사고가 난 MD-82 여객기 탑승자중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북방항공공사 대변인은 이번 사고 여객기 탑승객 중에서 외국인은 김성우씨를 비롯, 모두 8명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비행기가 공중을 선회하다 갑자기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하고 기내 음식물을 운반하는 푸시 카트가 새까맣게 탄 것으로 미뤄 추락 직전 화재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기내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기장의 보고가 있은 직후인 밤 9시32분(한국시간 밤 10시32분) 지상통제센터와 연락이 두절됐으며 9시40분 다롄 해안에서 10㎞ 떨어진 바다 속으로 추락했다.

북방항공공사 관계자들은 사고 여객기 탑승객들은 1주일간 이어진 노동절 휴가 마지막날을 맞아 관광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사람들이라면서 희생자 대부분은 다롄 거주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객기 추락참사는 지난 4월15일 중국 국제항공공사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한국의 김해공항 부근 산악지대로 추락해 129명이 사망한 지 3주일 만에 다시 발생했으며 중국으로서는 두번째 여객기 대형 추락사고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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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 中북방항공 소속 여객기 MD-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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