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한국 신용등급 내년 日 추월”…NYT 비교전망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21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4일 한국과 일본의 경제를 비교하는 기사에서 “내년 한국의 신용등급은 오랫동안 한국의 경제 가정교사나 다름없던 일본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타임스는 ‘한국은 일본방식을 피함으로써 부(富)를 찾고 있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일본의 그늘에 가려있던 한국이 아시아 경제개발의 새로운 길을 밝히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아직도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제붐은 외부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국제평가기관들은 한국이 5년 전 경제위기에서 회복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200억달러를 상환하고 108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게 된 것을 칭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타임스는 일본이 기업들을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기업들을 과감히 해체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소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근무한 적이 있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한국에선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를 옮기든지 부수든지 무엇이든 한다”며 “그러나 일본에선 약간의 조정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또 일본에선 도산한 기업이나 은행이 ‘파산하기엔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관대한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나 한국에선 97년 이후 30대 재벌의 절반이 파산하거나 구조조정 및 소유주 변동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이달 말 세계의 눈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에 쏠리겠지만 이 같은 행사가 아니더라도 한국은 점차 세계경제의 주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