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세대 3인방´ 국제무대 서다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25분


하와이 도착-후진타오 중국 국가 부주석(왼쪽)과 벤 카예타노 하와이 주지사
하와이 도착-후진타오 중국 국가 부주석(왼쪽)과 벤 카예타노 하와이 주지사
올 가을 중국의 제16차 당 전국대표회의(전대)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이 27일(현지시간)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도착해 1주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또 후 부주석과 함께 ‘차세대 3인방’ 중의 한 사람인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은 25일부터 사흘째 일본을 방문중이고, 역시 3인방의 일원인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다음달 7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후 부주석의 방미〓후 부주석 일행은 이날 하와이 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방미의 목적은 장 주석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의 베이징 정상회담(2월 21일)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중간 우의가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 부주석은 28일 뉴욕을 거쳐 워싱턴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 및 딕 체니 부통령과 회담하며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7일 ‘비밀의 사나이(mystery man)’ 후진타오가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다고 크게 보도했다. 타임스는 후 부주석에게는 이번 방미가 “필수적이면서도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고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하지만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미중간 선린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의 우신보 교수는 “이번 방미의 포인트는 후 부주석이 미중간 각종 난제들을 어떻게 다루며, 특히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3인방의 해외 나들이〓서방 외교관들은 후 부주석을 비롯한 이들 ‘3인방’의 해외 방문이 중국의 차세대(제4세대) 지도부의 탄생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들에게 국제무대에서 얼굴을 알릴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방문단 구성도 대규모다. 후 부주석은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 등 65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있으며, 쩡 조직부장의 방문에는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과 리젠궈(李建國) 산시(陝西)성 서기 등 고위 관리들이 대거 수행하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24일 이번 외국 방문이 “3인 모두에게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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