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日 윤동주추모회’ 회장 니시오카교수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07분


“윤동주(尹東柱)는 우리의 친구이고 아들이며 오빠입니다.”

‘일본 윤동주 추모회’ 회장인 일본 후쿠오카대 니시오카 겐지(西岡健治·57) 교수는 25일 “그의 시와 억울한 죽음을 지금의 우리가 가슴에 뜨겁게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경북 경산대 초청으로 한국에 와 ‘일본에서의 윤동주 열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순결한 삶을 추구한 동주는 우리의 친구입니다.”

연세대에서 공부하기도 한 그는 10년 동안 세종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해 일본인 100여명과 함께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을 만들었다.

“동주의 시는 애틋한 자기연민과 사랑을 평범하고 쉬운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어(詩語)는 나약함이 아니라 강한 모성 같은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보편적 사랑이라고 할까요. ‘별 헤는 밤’ ‘서시’ ‘십자가’에는 순결하고 헌신적인 자신의 삶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95년 윤동주 추모회를 만든 겐지 교수는 시인이 숨진 후쿠오카 형무소의 뜰에서 첫 위령제를 올린 뒤 해마다 2월이면 윤동주가 공부한 도시샤(同志社) 대학의 시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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