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이軍 즉각 철수" 결의

  • 입력 2002년 4월 5일 18시 35분


친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해 온 미국이 4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공식 요구한 데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지체 없이(without delay) 철군하라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스라엘은 가중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내 군사 공세를 강화했고 반이스라엘, 반미 시위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안보리는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지체 없이’ 철수할 것을 4일 요구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채택한 유엔 결의안 1402호에서 이스라엘에 철군을 요구한 바 있으나 묵살되자 이날 ‘지체 없이’라는 표현을 포함시켰다.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다음주 중동지역에 파견키로 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명시해 미국의 평화중재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빈 샬롬 재무장관)이라며 4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 군대를 진주시켰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가운데 예리코만을 제외하고 라말라와 베들레헴, 칼킬야, 툴카렘, 예닌, 나블루스, 헤브론 등 대부분을 장악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모든 행동을 취하겠다면서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 헤즈볼라를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해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샤론 총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레바논 남부 시바농장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레이더 기지를 향해 또 다시 미사일 9발이 발사됐다. 한편 아랍권의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는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를 넘어서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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