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제품 316개에 보복관세 부과 검토"

  • 입력 2002년 3월 27일 14시 23분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에 대한 보복조치로 철강 자동차 직물 제지 등 미국산 제품 316개 품목에 30∼39%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EU 집행위원회가 작성한 관세 부과대상 품목이 철강제품 39개와 직물 및 의류 234개, 자동차 총기류 종이제품 식품 주스 오렌지 광학제품 가구 손목시계 볼펜 칫솔 악기 등으로 수입 규모는 22억달러(약 2900억원)라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들 품목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기 위해 재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로 선정됐다며 △플로리다산 오렌지 △중서부산 철강 △노스 캐럴라이나와 사우스 캐럴라이나산 직물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EU는 미국이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른 손실 보상을 거부할 경우 추가로 관세부과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이 신문은 25일 EU는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른 EU 지역으로의 철강 유입 급증으로부터 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내주 초 일정한 수입쿼터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 철강제품에 14.9∼26%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한편 중국은 26일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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