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매매 합법화 추진]국내 전문가 시각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10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이재국(李在國) 장기이식기획팀장은 “미국에서 장기 매매를 합법화할 경우 국제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장기 매매 합법화 논의는 만성적인 장기 기증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십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논의돼왔다”며 “최근 들어 이 같은 논의가 더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매매 합법화는 결과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큰데다 윤리문제까지 걸려 있어 실제로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뇌사자의 장기 이식을 법제화하는 데 20여년이 걸린 점을 들어 “미국이 장기 매매를 합법화하더라도 우리가 금방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교문화의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법제화할 경우 격렬한 윤리적 논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장기 밀매를 강력히 처벌토록 한 법이 시행돼 장기 밀매가 크게 줄었으나 완전히 근절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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