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센터 ‘오염고철’ 한국반입

  • 입력 2002년 2월 13일 23시 40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9·11 테러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오염된 고철이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됐으며 한국에도 일부가 운송됐다고 미국의 한 비정부 기구(NGO)가 13일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반(反)세계화 단체 ‘기업감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corpwatch.org)를 통해 “석면 폴리염화비페닐(PCB) 수은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로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수만t의 고철이 외국으로 수출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업감시’는 1월 초 ‘브론자’라는 이름의 선박에 실린 WTC 고철이 인도 남부 첸나이항에서 보호장구도 갖추지 않은 인부들에 의해 하역됐으며 이 밖에도 WTC의 잔해를 적재한 2척의 배가 첸나이항에 정박해 하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화물 운송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미 당국은 수출된 WTC의 고철에 대해 오염조사를 하지 않았으며 인도 정부나 하역 인부들 역시 이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WTC의 고철을 누가 구매했는지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브론자’호에 적재돼 있던 3만3000t은 체나이의 사바리 엑심 Pvt라는 업체가 인수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WTC 고철의 유해 물질 노출 허용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미 보험업체들이 잔해 제거 작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보험 가입을 거부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라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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