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군사주석職은 유지할듯

  • 입력 2002년 2월 13일 17시 47분


일본 언론들은 올 가을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당대회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주석 중 1, 2개의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10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당대회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정치국원이 총서기로 선출되겠지만 군사위주석은 장 국가주석이 유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가주석에는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상임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방안은 장 주석의 심복인 쩡칭훙(曾慶紅) 정치국원후보가 마련한 것으로 이미 내부논의가 진행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도부 교체와 관련한 인사 최종발표는 올 가을이지만 실제 결정은 빠르면 2월 말이나 3월초 안에 내려진다.

도쿄신문도 장 주석이 국가주석 자리는 후진타오에게 물려주겠지만 총서기와 군사위 주석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두 신문은 장 주석이 의사를 바꾼 이유로 미국 테러사건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테러사건 이후 미국 중심의 강경외교를 펼치고 있는 데다 WTO 가입에 따라 단기적으로 실업과 도산이 늘어 국내정세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경험이 풍부한 장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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