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수정 소녀 '정자 준 아빠' 만난다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20분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미국의 18세 소녀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정자를 기증했던 ‘아빠’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클레어’양. 현지 언론은 클레어양이 자신의 성과 집 주소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로 법적 성인이 된 클레어양은 비영리 캘리포니아정자은행(SBC)의 주선으로 몇 개월 안에 ‘정자 기증 아빠’를 만날 계획.

클레어양은 이번 만남에서 친척들에 비해 왜 자신이 유독 키가 크고 유머 감각도 다른지, 그동안 품었던 궁금증을 풀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역시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클레어양의 ‘정자 아빠’는 정자은행측과 협의해 ‘생물학적 딸’과의 상봉 날짜를 결정할 계획.

이 만남이 성사되면 정자 기증자의 신원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온 인공수정 분야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3만∼7만5000명의 아이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나고 있다.

SBC 측은 논란이 예상되는 이 상봉에 대해 “인공수정 탄생자도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권리가 있고, 시간이 갈수록 입양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추세에 비춰 시의적절한 조치”라는 견해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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