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외상에 가와구치 요리코

  • 입력 2002년 2월 1일 11시 49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일 새 외상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61·여·사진) 환경상을 임명했다.

외상직은 지난달 30일 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을 전격 경질한 뒤 총리가 겸직하고 있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초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게 외상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입각 전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으로서 외상이 된 것은 1979년 제2차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내각 때 오키타 사부로(大來佐武郞) 전 외상 이후 32년만이다.

가와구치 신임 외상은 2000년 7월 제2차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 발족 때 환경청 장관으로 입각했으며, 지난해 1월 정부 부처 개편으로 초대 환경상이 됐다. 4월 고이즈미 정권 출범 때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7월 교토(京都)의정서 비준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비준을 거부하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이해관계를 차분하게 조정하는 협상력을 보여 국제적 지명도도 있는 편. 국내에서는 자연 재생과 순환형 사회 만들기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직업 관료 출신으로 도쿄대를 졸업한 뒤 통산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가 주로 국제통상문제를 맡았었다. 주미공사를 거쳐 지구환경 문제를 담당하는 관방 심의관을 끝으로 퇴직한 뒤 93년부터 민간 회사인 산토리의 상무로 일하다 입각했다.

일부에서는 친정인 경제산업성의 편을 많이 든다고 비판해 왔으나 환경성 직원들은 “현실적인 환경파”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그가 텃세가 심하기로 소문난 외무성을 장악해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 클래식 음악 감상이 취미이며 1남1녀를 두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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