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싼샤댐 건설비리 15명 구속

  • 입력 2002년 1월 25일 18시 06분


중국 싼샤(三峽)댐 건설 관계자들이 비리 혐의로 대거 체포됐으며 이로 인해 댐공사에 관계해 온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발전소 공사 책임을 맡은 고위 간부 5명과 국장급 간부 7명, 과장급 책임자 3명 등이 외국기업에 입찰정보를 제공하거나 장비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리 수십명도 당국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중국 관측통들은 최근 가족 부패 문제가 터져 나와 곤혹을 치르고 있는 리펑 위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발전 및 전력부문이 리펑 위원장의 세력기반의 하나인 점을 들어 9월 열리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세력 다지기에 진력하고 있는 이 위원장측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법원은 탄아이싱 중국전력공사 국제협력처장 등 고위 간부 5명에 대해 일본 미쓰이사의 쿠니오 나가스로부터 12년간 4만5000달러(약 58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각각 11∼13년의 형을 선고했다.또 중국계 미국인 엔지니어 퐁 푸밍은 지난해 10월 국무원 관리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고 입찰계획 등이 담긴 비밀문건을 취득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쓰이사의 쿠니오 나가스는 차커밍 중국전력공사 부사장에게도 여러 차례에 걸쳐 6만달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됐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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