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共 주유소 폭발로 100여명 사망

  • 입력 2002년 1월 22일 01시 55분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시(市)의 니라공고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주유소에 흘러들어가 주유소가 폭발, 최고 100명이 숨졌다고 반군 지도자가 21일 밝혔다.

고마시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 콩고민주행진(RCD)의 지도자 아자리아스 루베르는 “주유소에서 연료를 훔치고 있던 60∼100명의 주민들이 폭발로 숨졌다”고 말했다.

17일 니라공고 화산이 폭발한 뒤 고마시 주민 가운데 30만명이 인접한 르완다로 피신했으며 시의 40%가 파괴됐다.

또 고마시에서는 21일 여러 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공포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고마시 주민들은 밤사이 서너시간 간격으로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건물과 창문들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유엔과 RCD는 추가 화산 폭발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임시 대피소로 들어갈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를 무시하고 속속 시내로 돌아가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화산 폭발로 인한 난민 35만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0여만명이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라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로라 멜로 대변인은 유엔의 화산전문가 3명이 화산의 추가분출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20일 현지에 도착했으며 이 작업에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고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추가 폭발 가능성이 상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화산 폭발로 콜레라 등 질병이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유엔 당국자들은 특히 주민들이 키부호(湖)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정미경기자·외신종합연합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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