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수반, 오마르 체포설 부인

  • 입력 2002년 1월 5일 01시 09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4일 이틀째 공습을 벌인 가운데 유엔은 이날 공습으로 인한 아프간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담당 대사는 이날 “아프간 가르데즈 마을에서 미군이 투하한 폭탄에 5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믿을 만한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미군의 공습은 알 카에다 잔당이 재규합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실시됐으며 알 카에다의 과거 훈련 캠프에 제한됐다”고 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수반은 이날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군의 공습은 테러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공습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카르자이 과도수반은 아프간 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체포설을 공식 부인했다.

카르자이 수반은 “오마르가 체포됐다면 내가 알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그가 곧 체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의 ARD 방송은 아프간 과도정부의 모하메드 아민 파르항 재건장관이 “오마르가 체포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며 체포설을 보도했었다.

그러나 아프간군과 탈레반 잔당 사이에 오마르의 신병인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는 잇따르고 있어 금명간 체포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굴 아그하 칸다하르 주지사는 3일 탈레반 지휘관 압둘 아하드가 부족원로회의에서 “공습을 중단하면 오마르의 신병을 넘기고 1500명의 휘하병력도 투항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신병인도 협상은 지난해 12월 31일 시작됐으며 세르 모하메드 헬만드 주지사를 단장으로 한 아프간 과도정부 협상팀이 탈레반측과 최종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협상팀은 바그란의 탈레반 잔당에게 5일까지 투항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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