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도-파키스탄 충돌 중재나서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58분


2일 의사당 추가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긴장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외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인도 잠무 카슈미르주의 스기나가르에 있는 주 의회 의사당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4명 이상이 다쳤다.

이 사건은 공교롭게도 양국 외무장관이 4일 열리는 남아시아협력협의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의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날 발생했다.

외신은 두 장관의 우호적인 대화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양국간 긴장상황이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다소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중국측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 12월 인도 연방의사당 테러 사건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층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무력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미국이 이처럼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양국간 충돌이 핵전쟁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서라기보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 테러 전쟁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같은 미국의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3일 밤 카슈미르의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박격포탄을 주고받았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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