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또 유혈시위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7시 44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재발해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 내각이 출범 1주일 만인 29일(현지시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23일 출범한 과도정부 내각은 28, 29일 이틀 동안 주요 도시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과격 시위가 다시 일어난 데 책임을 지고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로드리게스 사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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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 군중 의사당 난입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정부의 예금인출 제한조치 철폐와 부패 각료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대통령궁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에 진입해 불을 질렀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4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으며 33명이 체포됐다.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29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계좌 부분동결 조치를 해제하고 노동자 임금 및 퇴직자 연금이 제때 지불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로드리게스 사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제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재정 금융정책을 마련한다면 미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기술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즉각적인 아르헨티나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미경기자·외신종합연합>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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