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제3통화 내달발행…페소-달러와 바꿀수 없어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52분


아르헨티나 과도정부는 내년 1월 초 제3의 통화인 ‘아르헨티노’를 통용시킬 것이라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과도정부의 로돌포 프리게리 경제장관은 “페소화 및 달러화와 함께 시중에 유통될 새 통화를 내년 1월초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새 통화는 달러와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명은 새 통화가 태환(兌換)되지 않는 화폐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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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환 불가능한 ‘반쪽화폐’

프리게리 장관은 “새 통화는 주로 공무원 임금과 연금 지급 및 정부 비품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화폐 이름 ‘아르헨티노’는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스치올리 신임 체육장관은 “페소화 및 달러화에 대한 새 화폐의 환율은 1 대 1이지만 태환되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새 화폐가 유통될 경우 그동안 주 정부나 중앙정부에서 발행해 사실상 통화로 사용돼 온 12가지 채권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새 통화 발행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이기도 하지만 페소화 평가절하의 사전 단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대통령은 24일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임시정부가 1320억 달러에 이르는 외채에 대해 지불유예를 선언한 것은 지불 중단과는 차이가 있는 일시적인 조치”라고 주장하고 “앞으로 미국과 스페인 등 국제 채권자들에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24일 아르헨티나에 대한 신용차관 한도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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