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서버에 따르면 테이프에서 빈 라덴과 대화를 나눈 사우디의 전직 신학교수 알리 아이드 알 감디는 자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그는 선동적인 반미주의자로 큰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파키스탄이나 사우디 또는 이집트 정보기관들의 접촉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 테이프가 최근 수년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마피아의 거물들에 대한 증거물로 삼기 위해 몰래 촬영한 테이프들과 제작기법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15일 빈 라덴이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 테이프를 고의로 유출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그동안 테러 범행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빈 라덴이 불리한 증거가 될지도 모를 장면을 촬영토록 한 것은 자신의 삶을 모두 기록해 역사에 남기려는 열망과 테러혐의를 받고 있는 조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대인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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