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참사 자선기금 분배 분란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6분


‘구조요원들이 더 많은 자선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테러 희생자들 사이에 자선금은 동등하게 배분돼야 한다.’

9·11 테러참사 이후 밀려드는 자선기금 배분 문제를 놓고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희생자 가족들 사이에 분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구조활동 중 숨진 소방관과 경찰관들에게는 자선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는 반면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모금 실적은 신통치 않기 때문.

WTC 현장에서 숨진 구조요원들은 대략 400여명. 이들을 위한 자선기금 단체는 200개 이상 설립됐으며 3억5300만달러 이상의 모금 실적을 보였다. 이는 구조요원 1인당 88만달러(약 11억2000만원)에 해당하는 거금. 반면 민간인 희생자들은 미국인들로부터 별다른 ‘감동’을 이끌어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선기금 단체들과 접촉할 만한 조직운영 능력이 떨어져 모금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

분란이 가라앉지 않자 최근 뉴욕시는 오클라호마 폭파사건 당시 자선기금 관리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을 초빙해 공평한 기금배분 체계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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