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반응]이 “보복”… 팔 “비상”

  • 입력 2001년 12월 3일 00시 47분


미국을 방문 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일(미국시간) “이 끔찍한 범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2일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주재로 긴급 안보내각을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페레스 외무장관은 공영 라디오 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규모 면에서 전례없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도 3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당겨 2일 갖기로 했으며 회담이 끝나는대로 곧 귀국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들은 샤론 총리가 귀국하기 전에 구체적 보복 결정이 내려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의심의 여지없이 아라파트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책임을 돌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테러는 살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관련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아라프트 수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테러와투쟁하겠다는 약속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뉴욕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걸어위로의 뜻을 전하고 3일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회담을 하루 앞당겨 2일 개최키로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예루살렘과 하이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일대에 비상사태를 긴급 선포했다.

이에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깊은 분노와 고통’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번 테러를규탄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을 방해하려는 세력들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이슬람 과격단체인 지하드 요원 10여명을 체포했다.<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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