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주장 하마스]‘자살 테러학교’ 운영 팔 과격단체

  • 입력 2001년 12월 3일 00시 47분


예루살렘과 하이파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하마스는 어떤 단체일까.

예루살렘 테러 직후 이슬람 지하드는 맨 먼저 영국의 BBC방송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루살렘 테러와 하이파의 버스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하마스가 유력한 용의선상에 떠오르고 있다.

두 단체 모두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며 자살테러를 번갈아 가며 감행한 무장단체지만 지난 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고위간부를 암살해 이 단체가 보복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80년대 반이스라엘 투쟁을 주도했던 연합단체 ‘무슬림 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도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이 1987년말 창설한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93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체결한 오슬로 협정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몰아내고 이슬람 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80년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창설된 팔레스타인의 대표적 무장조직 이슬람 지하드 역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꿈꾸고 있다.

하마스는 특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살테러 학교’를 운영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마스는 학교나 사원, 종교단체 등에서 신앙심이 깊은 청소년들을 선발한 뒤 사상교육을 통해 ‘인간폭탄’으로 무장시킨다. 이들은 자폭조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남은 가족에게 아낌없는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지원자’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배려한다. 하마스는 자살공격조가 수백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자폭조들은 자살공격을 테러가 아니라 ‘종교적인 행위’로 받아들인다. 순교자들은 교리에 따라 죄를 용서받고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믿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잇따라 자폭조에 입문하는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현상에 분노하고 좌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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