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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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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최근 중동특사를 파견하면서 평화협상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이-팔 관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보복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데 이어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긴급 안보내각을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예루살렘〓유대교 안식일인 토요일 밤 12시 서예루살렘의 벤 예후다 쇼핑가. 상점과 레스토랑이 밀집한 거리와 시온광장에는 안식일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났으나 두 건의 폭탄 테러로 쇼핑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테러 현장에는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간 시신들과 부상자들이 즐비했으며,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채 울부짖었다. 테러 직후 쇼핑가의 상점들과 커피숍, 레스토랑들은 문을 닫았다. 이 거리는 과거에도 수 차례나 테러 공격의 목표물이 됐던 곳.
그로부터 20분 뒤. 시온광장 인접 라빈 쿡 거리에서 주차중이던 차속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졌다. 첫 번째 테러 현장으로부터 불과 5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의료진들은 사상자들의 대다수가 10대 후반과 20대의 젊은이들이며 상당수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상자 수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테러 경고〓사건 직후 이슬람 과격단체인 지하드는 영국 BBC방송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곧 추가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하드와 또 다른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는 하마스의 고위지도자인 마흐무드 아부 하누드가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데 대해 보복을 다짐했었다.
이들은 유대교 안식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를 노림으로써 테러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양섭·선대인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