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이슬람 모자 구별법 소개]

  • 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33분


오사마 빈 라덴의 한쪽으로 늘어뜨린 터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부르카, 야세르 아라파트가 쓰는 검은 점박이 무늬의 모자,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의 빨간 점박이 모자….

9·11 테러사태 이후 중동 아랍권의 모자가 서방에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슬람의모자는 신분과 부족에 따라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이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인도의 시크교도를 아랍인으로 오인해 습격한 사건도 있었다.

시사주간 타임은 최근 중동 아랍권의 다양한 ‘쓸 것(headgear)’ 들에 대한 구별법을 특집으로 소개했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열기를 막기 위해 쓰기 시작한 아랍권의 모자는 챙이 없는 것이 특징. 이것은 엎드려 얼굴을 땅이나 마루 바닥에 대는 기도 자세로 인해 모자에 챙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 지금도 이슬람 군인들의 모자에는 챙이 없다.

▽부르카〓밖을 볼 수 있도록 망사로 처리된 눈 부분을 제외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걸치도록 돼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아라비아반도 일부 및 이집트의 베두인족 여성들이 주로 착용한다.

▽차도르〓망토 정도의 길이로 이란 여성들이 주로 쓴다. 검은색이 많다. 속에는 양장을 입는 경우가 많다.

▽히잡〓얼굴만 내놓은 쓸 것으로 상체만 가리는 것이 특징. 입고 벗기가 쉽고 시리아 등 아랍권 여성들이 쓴다.

▽니캅〓주로 파키스탄과 모로코의 여성들이 쓰는 베일. 색이 다양한 게 특징.

▽케피야〓목을 덮을 정도로 쓰는 남성의 모자.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수반의검은 점박이나, 사우디 왕가의 빨간 점박이, 쿠웨이트의 흰색 무늬의 모자가 여기에 속한다. 빈 라덴의 한쪽 끝을 길게 늘어뜨린 형태는 케피야의 변형으로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이 주로 쓴다. 탈레반들은 종교적 엄숙함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색을 주로 쓴다.

▽페즈〓챙 없는 남자 모자. 이 모자만 써도 되고 그 위에 터번을 두를 수도 있다. 터키 모로코에서 주로 사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남성모자도 페즈의 변형.

▽터번〓천을 둘둘 말아 쓰며 주로 이란 남성들이 애용한다. 터번이라는 용어도 이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크 터번〓인도의 시크교도들이 각이 지게 쓰는 터번. 종교적인 이유로 자르지 않은 머리를 가리기 위한 것.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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