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쟁 위험단계 돌입”…美해병대 칸다하르 공항장악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4분


미국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 최후거점인 칸다하르를 함락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미 해병대는 26일 밤(현지시각) 공군기와 AH-1W 코브라 무장헬기를 동원해 소련제 탱크와 BMP 장갑차 등을 앞세우고 이동중인 15대의 탈레반 차량 행렬을 공격, 대부분을 파괴했다고 데이비드 롬리 미 해병대위가 전했다.

미 해병 500여명은 이에 앞서 공군기의 지원 아래 칸다하르 인근 공항을 장악했다고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아프간 전쟁 이후 미 지상군이 탈레반의 요지를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개전 이후 최대규모의 지상작전과 관련해 "전쟁은 이제부터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미국은 인명손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군기들은 27일 탈레반 포로들의 폭동이 사흘째 계속되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칼라이 장히 포로수용소에 대한 폭격을 계속했다. 북부동맹 관계자들은 미군 AC-130기가 수용소 군수품 창고에 폭탄을 투하했으며 공습은 30∼40차례 계속됐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무장병력 200여명이 27일 카불에 도착해 막사를 설치함으로써 89년 철수했던 러시아 병력이 12년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진주했다. 소총으로 무장한 선발대는 공습으로 파괴된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 건물을 재건축하고 카불 시내에 의료시설을 설치하는 등 민간인 구호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기자·외신종합연합>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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