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美공군기도 수중에 넣어"

  • 입력 2001년 11월 18일 23시 08분


오사마 빈 라덴은 테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실상 공군을 구축할 정도였으며, 여기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 항공사와 비밀 전세기들, 심지어 잉여분이었던 미 공군 제트기까지 동원됐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교관들과 정보요원, 아프간 민간항공 관리, 조종사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빈 라덴에 관한 이같은 정보를 파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빈 라덴은 92년 스파이를 통해 미공군 제트수송기를 구입,수리한 뒤 당시 자신이 근거지로 있던 수단으로 이 비행기를 옮겨 알-카에다 사령관들을 동부 아프리카로 이동하는데 사용했다. 이 비행기는 후에 수단의 한 활주로에 떨어져 부서졌다.

그는 또 96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아프간 국적인 아리아나 항공편으로 자신의 요원들과 물자를 실어 날랐으며, 아리아나 항공에 대한 국제 제재조치가 취해진 지난해에는 비밀 전세기에까지 손을 뻗쳤다.

미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했던 한 관리는 "아리아나항공이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인프라의 근간이 됐다"며 "이 테러조직은 자금과 인력, 물자 등 유용한 것이면 어떤 것이든 아리아나항공을 이용해 옮겨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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