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실험 예정대로"…美-러 ABM개정 불발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8시 36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추진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 문제에 관해 합의를 보지 못한 채 15일 끝났다.

두 정상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사이엔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법과 수단이 적합한지에 관해 이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MD 체제 추진을 위해 ABM 협정의 개정이나 탈퇴를 고려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실무 차원에서 견해차를 좁힌 뒤 내년 부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타결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13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이번 회담에서 약 7000기인 미국의 핵탄두를 향후 10년간 1700∼2200기로 3분의 2를 감축하고, 러시아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러시아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MD 체제에 관한 실험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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