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감산 조건' 진통…유가 2년새 최저가로 폭락

  • 입력 2001년 11월 16일 00시 55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누아이미 석유장관은 15일 비(非) OPEC 산유국들이 동참해 하루 50만배럴씩 감산하지 않는 한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합의한 산유량 조건부 감산조치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OPEC 11개 회원국은 비 OPEC 산유국들의 동참 조건부로 내년 1월부터 하루 150만배럴을 감산키로 합의했다.

알 누아이미 장관은 이날 빈에서 회견을 갖고 “테러로 타격을 받은 원유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산유국들이 공동 노력을 기울일 것을 호소한다”면서 OPEC의 감산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산유국들이 다 협력하지 않는 한 절대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빅토르 흐리스텐코 러시아 부총리는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줄이라는 OPEC 요구에 서둘러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멕시코 등 나머지 비 OPEC 산유국도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OPEC의 조건부 감산 계획으로 감산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이날 런던 원유시장에서는 유가가 최근 2년이래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0.1달러 떨어진 배럴당 18.6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99년 7월이후 최저가다.

<빈·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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