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표지인물로 부활한 아프간 소녀

  • 입력 2001년 11월 2일 17시 33분


“청순하고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보아야 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아 버린 듯, 큰 눈망울은 두려움에 질려 있었다.”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85년 6월호 표지인물로 실렸던 12세의 어린 아프간 소녀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계기로 이 잡지의 11월호 표지인물로 다시 등장해 미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번 호에서 이 사진을 ‘베스트 사진 100선’에 선정하고 16년 만에 다시 표지인물로 ‘부활’시킨 것.

워싱턴포스트는 1일 ‘아프가니스탄의 초상: 어린 소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84년 파키스탄으로 피란 중이던 소녀를 카메라에 담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유명 사진작가 스티브 매커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매커리는 “소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프간 북부지역 쿤두즈 출신이라는 사실 정도”라며 “아직 이름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 후에도 아프간을 10차례 방문해 소녀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아직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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