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주변 비행금지…추가테러 대비 경계강화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19분


미국이 추가 테러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들어간 것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이 새로운 테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톰 리지 미 조국안보국장이 30일 밝혔다.

리지 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추가 테러에 관한 정보가 아프가니스탄과 캐나다를 비롯해 세계 도처에 퍼져 있는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 지지자에 관한 정보를 근거로 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런 경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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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국장은 전국의 치안관계자들에게 핵발전소와 댐 등 에너지 플랜트 및 대형 쇼핑센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내 주요 핵시설물에 대한 비행기의 접근을 전면 금지했다.

ABC방송은 미 정부가 추가 테러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테러 조직들간에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교신이 암호 형태로 오가는 것을 정보기관이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보 관계자들은 감청 등을 통해 파악한 그 같은 정보가 교란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72시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이날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파월 장관은 “교착상태에 빠지는 일은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것은 인내를 갖고 목표를 추구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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