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청사 5곳 탄저균 포자 추가발견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01분


미국 정부가 29일 워싱턴 일대 연방정부 청사 260여곳에 대한 세균 검역에 들어간 가운데 연방정부 청사 5곳에서 탄저균 포자의 흔적이 추가로 발견돼 주요 정부기관이 모두 탄저 테러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의 세균 테러 전문가 100여명을 동원, 각 연방정부 청사에 대한 검역에 들어갔으며 중간 검역 결과 국무부와 보건복지부 구내 우체국 등 4곳에서 추가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 보건당국 관계자는 “탄저균 포자가 공용과 민간용 우편물 양쪽에서 모두 발견되고 있어 동북부 일대 우편 체제에 대해 일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미 동북부 일대의 우편망이 한동안 마비될 우려가높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페루로 보낸 외교 행낭과 본부 건물 우편실에 대한 세균 검사 결과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본부와 산하기관 및 모든 재외공관 우편실을 전면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또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한 명이 29일 초기 진단 결과 호흡기탄저병 증세로 중태에 빠졌으며, 이에 앞서 뉴저지주에서도 2명의 탄저균 감염환자가 확인돼 탄저균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뉴저지의 환자 중 한 명은 우편물 처리 업무나 언론 매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우정공사 노동조합은 29일 탄저균 공포가 사라질 때까지 모건 중앙집배소 폐쇄 및 정화작업 실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톰 대슐 미국 상원 민주당 지도자에게 배달된 편지에서 나온 탄저균 포자는 94년 이라크에서 발견된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전 유엔 무기 사찰단원들이 밝힌 것으로 ABC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