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기 납치범 대다수 부유한 사우디가문 출신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9시 07분


미 테러참사 항공기 납치범 대다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상층 출신 엘리트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19명의 항공기 납치범들 중 15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며 비교적 부유한 집안 출신의 고학력자들이라는 것. 또 납치범들 상당수가 이슬람교의 교리를 문자 그대로 숭배하는 살라피스트 이슬람학파의 추종자들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보도했다.

납치범 중 미국 국방부 청사에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77편에 탔던 나와프 알 함지는 사우디 남서부 해안도시 지난의 경찰서장 동생이며 같은 비행기에 탔던 하니 한주르는 메카에서 90㎞ 동쪽에 있는 티아프라는 도시의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이다.

또 다른 납치범 마제드 모케드와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에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11편에 타고 있던 사탐 알 수콰미도는 리야드에 있는 킹사우드대학의 법대생들로 룸메이트였다.

아메리칸항공 11편에 탔던 왈리드와 와일 알 셰리 형제는 사우디의 아브하 동쪽에 있는 카미스 무샤이트 출신으로 둘 다 사범대를 다녔던 예비교사들이었다. 또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기 탑승 납치범 아흐메드 알 나미도 아브하의 킹칼레드 법과대학 출신으로 밝혀졌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전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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