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한국등 아시아 테러로 타격"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57분


미국 테러참사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경제

로렌스 린지 미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은 17일 슈왑 캐피탈마켓 주최 회의에서 테러참사 이후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얼어붙고 있다 면서 미국 경제가 3·4분기(7∼9월)에 이어 4·4분기(10∼12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제침체로 평가된다.

린지 보좌관의 발언 수시간 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테러이후 소비와 기업 지출이 크게 줄어든 상태 라고 말했다.

▼세계경제

에드워드 조지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테러참사로 당초 내년 초 예상됐던 세계경제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 이라며 세계경제 둔화가 앞으로 3년 더 지속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17일 발표된 세계은행 반기 보고서도 동아시아의 경제회복이 미 테러 후유증으로 인해 최소한 6개월 가량 지연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8%대를 기록했던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4.6%로 떨어질 것 이라며 한국 싱가포르 등 역내 주요 산업국의 경우 올해는 마이너스 0.6%의 성장에 그칠 것 으로 내다봤다.

반면 돈 에번스 미 상무장관은 테러참사가 미국 경제에 약간의 충격을 안겨주긴 했으나 복구할 수 없을 정도의 치명적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18일 발표한 APEC 경제전망 보고서 에서 21개 회원국 거의 모두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췄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테러사건은 특히 일본과 유로화 지역 일부 국가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취약점과 결합할 경우 더욱 깊고 장기적인 세계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을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멕시코 등이 테러 여파로 인해 미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면서 특히 심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4.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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