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테러 약사]95년 日 옴진리교 사린가스…12명 사망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59분


독극물과 질병을 전쟁이나 테러에 이용하는 ‘생화학전’은 기술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하지만 14세기에 최초 사례가 발생했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ABC방송이 최근 보도한 생화학전 약사(略史)를 정리했다.

▼1346년▼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의 카파항(港)을 공격하던 타타르인들은 페스트(흑사병) 발병으로 철수하면서 페스트에 희생된 시신을 투석기로 적의 진지 안에 던져 넣었다.

▼1518년▼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 원주민 아스텍족과 싸울 때 천연두를 퍼뜨려 3년만에 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의 과학자 안톤 레벤후크가 확대경을 발명해 박테리아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러시아군은 스웨덴과 전쟁 중 페스트에 희생된 시신으로 상대 진영에 전염병을 퍼뜨리려 했다.

▼1767년▼

영국군이 북미의 캐릴론 요새를 두고 프랑스와 싸울 때 천연두에 오염된 담요를 사용했다.

▼1914~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화학무기를 대량 살포했으며 영국군과 프랑스군도 가스 무기로 대응했다. 독일의 나치 정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600만명의 유대인을 대량 학살할 때 가스를 주로 사용했다.

▼1972년▼

미국 소련 등 143개국은 공격적 생물무기의 연구·개발·생산까지 금지하는 생물무기협정(BWC)을 비준했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군은 화학무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1995년▼

일본의 사이비 종교단체 옴진리교 신자들이 도쿄(東京) 지하철역에 사린가스를 뿌려 12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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