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美 최장수 전직 대통령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9분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다채로운 삶을 살았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90)이 11일 미국 최장수 전직 대통령이 됐다.

1911년 2월6일 태어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 날로 3만3120일째를 맞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았던 제2대 존 애덤스 전 대통령의 기록을 하루 넘어섰다. 정치 입문 전 라디오 스포츠 해설자, B급 영화배우 등을 지낸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말년은 평탄하지 않다. 94년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에 걸려 7년째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실상 은둔생활을 하고 있으며 의사 표현을 거의 못하고 부인 낸시 여사(78)만 겨우 알아볼 정도의 상태다.

남편을 곁에서 극진히 보살피고 있는 낸시 여사는 10일 남편을 대신해 “세월이 참 빠르다”며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순간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