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주의자 빈 라덴 美製 좋아한다?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40분


극렬한 반미주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도 미국제 상품만큼은 좋아하는 것일까.

7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시작된 직후 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방송에 등장해 미국의 공습을 격렬히 비난했던 빈 라덴의 녹화 비디오(사진)를 분석한 결과 빈 라덴이 입고 있었던 전투복과 시계가 미국제로 나타났다고 영국 PA통신이 9일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빈 라덴이 등장한 비디오 화면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

이 분석에 따르면 빈 라덴이 오른손에 차고 있던 시계는 최근 서방 세계 젊은이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타이멕스’ 시계라는 것. 또 아프가니스탄 전통의상 위에 빈 라덴이 걸치고 나타난 상의는 틀림없이 미군이 입는 전투복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각국이 전투복을 만들고 있지만 미군이 사용하는 전투복 상의와 여기에 새겨진 독특한 위장 무늬는 외국에서 제조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미군 전투복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또 빈 라덴이 다른 나라 전투복을 입는다 하더라도 미군 전투복을 입고 이슬람 교도를 상대로 반미 성전에 나서라고 호소했을 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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