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주민-경찰 최악 유혈충돌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49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진압에 나선 팔레스타인 경찰간에 8일 수년 내 최악의 유혈충돌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가자시티 내 이슬람대학에서 시위에 나선 1000여명의 학생 등은 “아프가니스탄 만세, 이슬람 만세, 팔레스타인 만세”를 외치고 ‘빈 라덴’을 연호하면서 시내 중심가로 진출하기 위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 등으로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과 대학생(21) 소년(13) 등 3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들이 대학 구내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날 유혈충돌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준수해야 한다는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휴전을 거부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간의 알력이라고 분석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의 정전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체포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자치정부는 9일 팔레스타인 내의 모든 학교를 잠정 휴교 조치했다.

<가자시티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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