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 대사관측이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쯤 뒤에 첫 공습이 단행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공격개시 시간(H-hour)을 알렸다. 국방부도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을 통해 사전 통보를 받았다.
이는 전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게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국은 비공식적 라인을 통해 공격개시 날짜(D-day)를 흘려주긴 했지만 구체적인 공격 시간까지 알려주지는 않았고 이 때문에 우리 정부에선 이를 예측해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전쟁을 전세계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 아래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특히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들에 대한 예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공격개시 1시간 전에 공습사실을 통보받았음에도 야당에 한마디 얘기도 없다가 아침 6시50분에야 팩스 한 장을 달랑 보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정훈·부형권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