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억류 영국 여기자 석방

  • 입력 2001년 10월 7일 23시 07분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은 지난달 28일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해 억류해온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지 이본 리들리 기자(43)를 7일 석방했다.

AP통신은 탈레반 관영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현지인 복장을 하고 잠입해 취재를 하다 체포된 리들리 기자가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의 석방 명령에 따라 이날 전격 석방됐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 있던 리들리 기자를 체포한 직후 간첩 혐의로 조사해왔다.

리들리 기자는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인 카이바르 고개에서 이날 오후 영국측에 인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교관은 그동안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압둘 살람 자에프 아프가니스탄 대사와 리들리 기자의 석방 문제를 협의해 왔다.

탈레반 정권은 기독교 선교혐의로 체포한 미국인 2명과 독일인 4명, 호주인 2명 등 국제 구호단체 대원 8명과 아프가니스탄인 16명은 계속 구금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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