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또 유혈충돌…휴전 '물거품'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50분


이스라엘군은 3일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 내에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어 팔레스타인 보안기구 건물 등을 파괴했다.

이날 공격으로 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최소한 8번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요원들이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병사와 주민 등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유대인 정착촌에 팔레스타인 무장요원이 침입해 주민을 사살한 것은 지난해 9월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양측의 유혈충돌로 지난달 26일 양측이 합의했던 휴전 선언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또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며 2일 중재에 나선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노력은 허사가 될 위기에 놓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3명은 2일 가자지구 북쪽의 알레이 시나이 정착촌에 들어가 경비 중이던 이스라엘 병사와 주민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병사와 주민 등 2명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측은 사건 직후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 1주년을 기념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 사건을 ‘끔찍한 테러’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 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성명을 통해 유대인 정착촌 공격을 비난하고 이번 공격의 주모자를 찾아낼 것을 팔레스타인 치안당국에 지시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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